오늘은 연재 중인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두 번째 시간입니다. 2장 '문명의 구조'에서는 제2의 물결로 인한 발전과 부작용, 그리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제2장 문명의 구조
300년 전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농업문명에서 산업문명으로 대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전에는 미개인과 문명인으로 나뉘던 사회에서 하나의 특수한 경우로서 농업문명이 지배하고 있었다. 농업문명의 시대에는 다양한 문명들이 존재하였으나, 결국 산업문명이 등장하면서 역사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래서 1750년까지는 제1의 물결세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산업혁명은 농업문명으로부터 시작되어 강력하고 열광적인 문명을 창출하였으며, 산업주의는 공장굴뚝이나 조립라인뿐만 아니라 사회체계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것이며, 손목시계와 선거를 보급시킨 것부터 평균 수명의 연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며, 공업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바우하우스(종합조형학교) 건축, 바르셀로나 양식의 의자 등이 생성되었다. 이러한 산업주의의 산물들은 대단히 강력하고 일관된 광범한 사회제도를 조립하는 부속품 역할을 하였다. 이것이 제2의 물결이 가져온 문명이라 할 수 있다.
폭력적 해결
제2의 물결은 농업사회와 산업사회의 충돌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농민과 산업인의 대립이 심화되었고,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산업화를 추진하게 되며, 농업은 후퇴를 계속하였다. 이와 같은 충돌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면서 제1의 물결과 제2의 물결이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20세기 중반까지 제1의 물결세력은 붕괴되고, 현재는 산업문명에 속하는 인간이 약 10억 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지구상의 북위 25 도선과 65 도선 사이에서 형성되었다. 이 산업화된 사회들은 언어, 문화, 역사, 정치형태에서 차이점을 가지지만 공통적인 특징들을 가지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2의 물결이 이루어 놓은 문명의 구조를 알아두어야 한다. 이 산업사회의 구조 자체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육체노동에 의존하고 있던 동력
모든 문명의 전제조건은 에너지이며, 제1의 물결에서는 재생가능한 자연의 힘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었지만, 제2의 물결에서는 화석연료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자본주의와 경제성장이 일어났다. 제2의 물결은 모든 나라에 걸쳐서 어디에서도 구할 수 있는 에너지에서 특정한 장소에 집중하는 에너지로, 재생가능한 것에서 재생불능의 것으로, 잡다한 자원이나 연료에서 소수의 연료로 전환하는 변화를 일으켰다. 화석연료는 제2의 물결에 속하는 모든 사회의 에너지 기반이 되었다.
기술의 요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 체계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제2의 물결이 일어나게 됐다. 이로 인해 산업문명이 일어나고,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였다. 이 공업화로 인해 거대한 공업도시가 생겨나게 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붉은 탑
제2의 물결은 대량 생산과 함께 대량 유통으로 이어졌다. 이전의 유통체계는 소규모의 개인 또는 행상인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철도와 고속도로, 운하의 개발로 인해 대량 유통이 가능해졌다. 대량생산체계와 대량유통체계는 각각 상호보완적인 요소이며, 기술영역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농업사회의 기술영역은 산업사회의 기술영역으로 변화되었다.
유선형 가족
제2의 물결에서 기술은 혁명적인 사회영역을 필요로 하며, 이로 인해 가족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공장노동 등으로 인해 가족이 하나의 생산단위로 함께 일하지 않게 되고, 노동력 필요로 인해 이동성이 큰 새로운 기술영역에 적응해야 했다. 이로 인해 가부장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던 국가에서도 핵가족이 성행하게 되었다. 대가족은 붕괴하고 핵가족이 늘어났으며, 이는 제2의 물결사회와 제1의 물결사회를 분리시켰다.
내면적인 교육계획
사람들이 노동의 장소가 가정이나 농토에서 공장으로 이사하면서 자녀들은 공장노동에 적합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를 위해 대중교육이 설립되었으며, 이 교육제도는 시간 엄수와 복종, 기계적인 반복작업 습관화와 같은 도덕과목을 중요시했다. 이 같은 대중교육은 제2의 물결사회에서 중요한 구조였으며, 핵가족제도와 함께 산업사회에서 유능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체제로 기능했다.
법인이라는 이름의 불사조
제2의 물결이 가져온 과학기술과 대량생산의 발전으로 기업의 소유 형태에서는 주식회사가 대세가 되었으며, 이를 유한책임 개념이 함께 발전시켜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주식회사는 법인으로 취급되어 회사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고, 거대기업이 등장하면서 대중교육과 함께 한 조직으로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규격화된 생활 방식을 갖추게 되었다.
음악공장
다양한 조직들이 나타나고 그들 간의 복잡한 관계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이들은 공통된 패턴을 갖고 있다. 이들은 공장이 가진 분업, 위계구조, 비인간성 등의 원리를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며, 이는 사회적 제도 발명자들이 가장 진보된 생산조직으로 인식하는 공장 모델에서 비롯되었다.
예술 분야에서도 제2의 물결이 도래하면서 후원자를 위한 예술가에서 일하는 것에서 점차 시장원리에 좌우되는 '제품' 생산자로 변화했다. 예술 작품의 구조도 변화하였으며, 음악에서도 콘서트 홀 등의 출현으로 전체적인 형태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음악회장과 관현악단 등의 내부구조에서도 공장과 같은 특징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제2의 물결이 만들어낸 산업기술영역의 필요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조직이 발생하고 성립되는 것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종이바람
제1의 물결문명시대와 원시사회에서는 정보전달이 비교적 단순했지만 제2의 물결경제에서는 대량의 정보를 조심스럽게 유통시켜야 했다. 따라서 각 나라에서는 우편제도를 고안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대중 전달의 점유체제는 타파되었다. 우편제도는 모든 사람에게 허가된 일반적인 서비스로서, 이전과 달리 권력층이나 부유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1800년대 후반, 우체국을 통해 정보 전달이 이루어졌고, 산업 혁명 이후 발달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위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필요해졌다. 우편과 전화는 한계가 있어 대중매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발전은 철도, 윤전기, 전보, 전화망, 의무교육, 대량판매 산업 등의 기술과 사회적 현상이 결합해 가능해졌다.
대중적인 매체들은 공장의 생산 원리를 따르는 것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대량생산된 정보가 일부 이미지 공장을 통해 수백만 명의 밀집된 대규모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정보영역과 기술영역, 사회영역을 통합하여 사회의 기본 구조를 형성한다. 이 구조는 자본주의를 타파하든, 수용하든 상관없이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인 격심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2의 물결이 도래하면서 인류의 희망이 상상을 넘게 커졌다. 이는 빈곤, 기아, 질병, 전제 정치를 추방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유토피아 작가나 철학자들이 예전부터 추구해 온 것이며, 이제는 현실성이 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산업문명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제2의 물결을 받아들여야 한다.
마무리
제2의 물결인 2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문명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우리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양면성을 보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발전은 지구환경 등의 문제와 관련하여 윤리적인 고민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고민을 단순히 거부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엘빈 토플러를 통해서 이를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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